2012. 4. 4.

건축학개론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현재 대학 새내기들도 군대를 다녀온 예비역들도. 갓 대학을 졸업한 그리고 사회에 나온. 30대도 40대도. 대학의 추억이 있는 첫사랑의 추억이 있다면 이 정도면.
 극중 승민이가 너무 순하더라. 서연이 취해서 승민이의 선배의 부축을 받고 서연의 방으로 가는 장면에서 승민이는 상상을 더했다. 그래서 서연이에게 '이제 좀 꺼져줄래' 라는 어투의 말을 건냈고. 순수한 새내기였기에 자신의 첫사랑의 순결이 속물인(걸 알게된) 과선배에게 뺏기는 것이, 자신의 첫사랑을 지켜주지 못해서, 그것도 고백하려는 그 날.
 클리셰나 다름 없지만 서연의 집 앞에서 고백하려고 기다리는 승민에게 똥을 투척한 선배. 그런 똥의 현장을 담벼락 뒤에서 못 볼 것을 봤듯이 지켜보는 승민이가 참 처량하더라. 뻔한 장면이지만 경험해 본 사람을 알지 않을까. 그 심정을... 잊고 싶었던 슬픈 기억 속의 (첫)사랑 혹은 연애 시절로 되돌려주는, 그 정도라면 괜찮지 않은건가 싶다. (그것도 그런 것이 허모씨가 되통 안까도 될만한걸 깠다는걸로 토로하는 맨션을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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