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준아 너껀 되게 말랑하다?"
"..."
*
세번째 숙소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다들 암묵적으로 동의는 했지만 실상 불편함이 더 많았던 6인 1실. 전부터 따로 나눠 쓸 수도 있었지만 나름 초심을 잊지말고 돈독해지자며 연습생 때부터 쭉 6명을 한방으로 눌러버리니 표현은 안하지만 속으로는 불편한 점도 많았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 몇인 몇실이라고 했지 형?
"2인 1실"
멤버들끼리야 친한걸로 따지면 누구 하나 꼽기는 그렇지만 그래도 지내온 시간이 있는데 난 당연히 그나마도 편한 요섭이랑 룸메를 해야겠다라고 생각하며 요섭에게 다가갔는데
"형, 전 두준이랑 한 방 쓸게요."
요섭이에게 어깨를 툭툭치며 한마디 꺼내려함과 동시에 현승이 입에서 말문이 터졌다.
"해외 공연 갈 때도 두준이랑 같은 방 쓰니까 편하고 좋았어요. 그치 두준아?"
"어? 뭐 어어... 좋..았어."
*
나는 궁금했다.
그 동안 현승이 옆자리를 몇 년간 고수했던 준형이도 나와 같았을까? 데뷔하기 전 사다리 타기로 침대 위치 선정을 하기 전엔 현승이 옆자리가 누구였지? 기억을 더듬어보지만 머릿속이 깜깜하다. 아니, 그게 지금 중요한게 아니고 그니까 이걸 준형이한테 물어봐야하나 말아야하나... 하..아... 근데...
"난 너처럼 손에 잡히는 느낌도 없고 말랑거리지도 않고 그래서 재미없는데 너껀 진짜 좋다. 꼭 그 어렷을 때 갖고 놀던 만득이?? 어 만득이 같아!!"
참... 해맑다. 내 속이 타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현승이는 그저 신나가지고서는 내 어깨에 얼굴을 살포시 기대어선 계속 주물락 주물락 거리고 있다. 뭐를? 바로 나 두준Jr.를! ㅠㅠ
이런걸 어떻게 받아드려야할지. 예측 불가능한 현승이의 태도는 한두개가 아니었다.
아무래도 몇 년간 이층침대 셋을 이어놓고 살다보니 방에 오자마자 덩그렇게 놓여있는 침대 두개가 영 맘에 걸렸나보다. 현승이는 방에 들어가자마자 짐부터 풀 생각은 접어두고 갑자기 침대 하나를 붙잡더니 나머지 하나가 있는 벽쪽으로 낑낑 옮겨댔다.
"뭐해? 안도와주고!"
"어, 어 그래"
현승이는 침대와 침대 사이가 이어진 그 틈 사이를 참 좋아했다. 현승이가 숙면을 할 때는 내것을 주무르다 자던가 혹은 그 틈 사이에 빠져서 푹 자고 있을 때였다.
"혀..현승아..."
"웅??!"
"있잖아... 소..손 좀... 그만 만지면 안돼?"
"왜? 싫어?"
"하..아..니... 싫은게 ㅇ..아니구우..."
"뭐야 윤두준 왜 말 더듬어? 너 지금 흥분했지?!! 으 변태!!!!!!"
차라리 날 변태로 몰아놓고서 끝났으면 좋았겠지만 현승이는 그 다음날, 그 다다음날, 그 다다다음날, 그다다다다다다...음날도. 현승이와 함께 한 방을 쓰고 한 침대에 누워있는 이상 내 물건은 더 이상 나의 물건이 아니었다.
"오늘 아까 노래 부를 때 뭐 부를지 하나도 생각이 안나는거야. 머리속이 까매져서! "
"ㅇ..으응..."
"근데 마침 유승준 선배가 떠오르더라구. 그래서 뭐 할까 고민했는데 내가 초등학교 때 나나나를 제일 좋아했거든."
"으음...그..그랬어..?"
처음 그 날 이후로 생각했다. 차라리 현승이가 나에게 딸을 시켜주는거였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현승이는 전혀 흔들림없이 잼잼하듯 그저 내것만 주물럭 주물럭 거렸다. 슬슬 뉴런을 변태적 신호가 오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곧 빳빳해질테니 현승이한테 싫은 소리 한번 듣고는 화장실에서 알아서 또 처량하게 풀어야할 것이다. 반 정도, 우리 주니어가 기립한 것 같지만 현승이는 아직 알아차리지 못했다.
"아까도 막 앉아있는데 계속 손이 간지러운거야. 너꺼 만지면 시원했다가 따뜻해져서 좋은데 막 그 생각 들면서 너꺼 디게 만지고 싶었는데... 만지지도 못하고 빨리 끝나고 숙소 가고 싶어 미치는지 알았다니까??"
"아,.. 그래... 혀..현승이 그랬어? "
"그래서 우리 대기실 사진 보여줄 때 전광판 보면서 뒤돌았을 때 그 때 살짝 한번 주물렀는데 아무도 못봤겠지?"
내가 감각이 하도 무뎌지긴 했나보다. 무대에서 나의 자식인 두준 주니어를 만져도 몰랐다는게 그게 이 양물의 주인인 나로써 자격이 있는걸까? 이 정도면 내 물건이랑 현승이꺼를 좀 어떻게 바꿀 수 없나 별 생각이 다들 뿐이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계속 만지고 싶..."
현승이의 순이 순간 멈췄다.
"아 뭐야 윤두준 벌써 또 딱딱해졌어. 잉... 그럼 재미없잖아!!!"
예상대로 현승이가 손을 순간이었다. 나도 모르게 속으로 다짐을 하듯 마른 세수를 한번하고는 현승이 손을 놓으려고 했을 찰나에 잽싸게 그 손으로 현승이의 손목을 붙잡았다.
"왜, 왜 이래?"
아, 내가 지금 왜 이러는지 나도 잘 모르겠는데 나도 너 때문에 아무 간도 없이 매번 화장실 다녀오는 것도 귀찮고 그러니까. 그러니까 현승아, 한번만.. 딱 한번만. 나는 자연스럽게 내 주니어를 잡은 현승이의 손을 포개잡고 욕구와 정의의 타당한 합리점을 위한 단백질 분출의 상하운동을 현승이와 함께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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